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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의 맛

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리뷰 연말 영화 추천

by 비마셀 2022. 12. 2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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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말 영화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찾게 되는 이유는? 

연말연시가 되면 꼭 찾아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. 각자 영화를 고르는 안목은 다를 수 있지만, 크게 크리스마스 시즌의 말랑말랑한 로맨틱 코미디나 가족영화,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는 이때 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동기부여 영화들이다. 그리고 동기 부여라는 목적에 있어서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(The Secret Life of Walter Mitty)를 빼놓을 순 없다. 사실 나는 처음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보지 못했다. 그 후로도 계속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그렇게 몇 년간 새해를 버렸다고 할 수 있다. 그렇지만 2023년 검은 토끼 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드디어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. 과연 어떤 주옥같은 요소들이 이 영화를 탑 클래스로 만들어놓았을까? 사람들은 무엇 때문에 이 영화를 보며 새해 다짐을 하게 될까.

 

상상은 어떻게 현실이 되었는가?

주인공인 Walter Mitty는 LIFE 잡지사에서 16년간 사진 현상 업무를 하고 있다.  그의 인생이 아주 무미건조하다. 꿈도 희망도 사랑도 없는 그의 삶 속에서 그가 누리는 행복이란 백일몽(Day Dream) 이며, 그야말로 상상에 푹 빠져 넋을 잃게 되는 그 순간뿐이다. 하지만 그러한 행복도 잠시였다. LIFE 사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그동안 잡지로 출간되던 LIFE가 이제는 온라인 저널로 바뀌게 된다. 마지막 월간 잡지를 장식할 사진 현상은 Walter에게 부여된 임무지만, Sean O'Connell 이 보냈다는 '삶의 정수'가 담겨 있는 25번째 네거티브가 사라졌다. Walter는 그 25번째 네거티브를 찾기 위해 Sean 을 추적하면서 본격적인 영화의 전개가 시작된다.  Walter는 상상만 할 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흔히 말하는 찌질이인데 LIFE의 마지막 커버 사진을 위해, 그리고 LIFE의 모토를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 그대로 그린란드로 떠난다. 나는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. Walter가 Sean의 사진을 보고 갑자기 뛰쳐나가 비행기에 몸을 담기까지의 장면들. 그게 Walter의 상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 장면의 끝에 가서야 안심하며 받아들일 때 관객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. Walter의 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.

 

Walter의 삶을 통해 본 삶의 정수 

평범하기 그지없던 그의 인생에 하나둘씩 에피소드가 생긴다. 헬리콥터에서 그린란드 바다로 향해 뛰어들고, 상어와 싸우고, 아이슬란드 화산을 찾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폭발을 뚫고 살아난다. 그런 주목할 만한 사건들이 다 상상이 아니라고 하면, Walter는 정말 성장형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. 데이트 사이트에서 윙크 한번 받아보지 못한 42세 노총각이 단숨에 300개의 윙크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. 그러다 그는 Sean 을 눈앞에서 놓치고 만다. 그리고 그가 선물로 준 지갑을 버리고 LIFE에서는 해고를 당했으며 짝사랑하던 여자는 전 남편과 다시 만난 듯했다. 그러나 Sean 이 히말라야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 Walter는 다시금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. 영화 초반에 누가 예상을 했었을까. Walter 가 히말라야 등정을 하는 모습을. 그는 18,000피트를 올라가 드디어 Sean 을 만난다. 그러나 Sean 은 25번째 네거티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니 Walter의 속이 뒤집어질 만도 하다. 그런데 Walter, 넌 더 소중한 걸 얻었잖아? '삶의 정수' 란 과연 그런 것이 아닐까? LIFE의 모토, Walter를 이곳까지 오게 한 그 모토가 '삶의 정수' 아니 삶의 목표이지 않을까.

 

상상만 하지 말고 삶의 정수를 실현하자

이 영화는 벤 스틸러(Ben Stiller)가 감독으로서 입지를 더 굳히게 만든 작품이 아닐까 싶다. 그동안 벤 스틸러는 코미디 전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감동을 준다고? 감독과 주연배우 두 역할을 모두 아주 잘 해냈다고 평할 수 있다.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공은 아무래도 로케이션과 음악이 아닐까 싶다. 이국적인 그린란드, 경이로운 아이슬란드 그리고 숨 막힐 듯한 히말라야까지. 그리고 로케이션과 어울리는 탁월한 OST까지 관객들에게 풍부한 감정을 선물해 주기에 부족함이 없었다. 아마 다들 이 영화를 보고 그린란드, 아이슬란드, 히말라야를 꿈꾸지 않을까. 그대들이여 그렇다면 상상만 하지 말고 떠나자. 삶의 본질을 실현하자. 새해에도 동기 부여의 도구만 붙들고 있지 말고. 힐링이 필요하다며 상상 속으로 들어가 웅크리지 말고.

 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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